한가한 주말이고, 약속도 없어서 오랜만에 연타 포스팅. ^^;
맛집 기행 2탄, 강릉집.
강릉집은 어떻게 가게 되었더라.
회사에서 여직원을 좋아하시는 분께서 여직원들을 모아 데리고 갔었다.
4~5명이서 수원 영통의 동수원세무서 맞은 편에 있는 강릉집에 갔었는데,
가는 길에 내가 뭐 먹냐고 물어봤더니 '해물찜'이란다.
해물을 좋아하는 나는 맛있겠군, 하고 갔는데,
'해물찜'이 아니라 '회무침'이었다. 어떻게 그게 그렇게 들렸지..;
사실 그 날 3~4시 쯤 군것질을 좀 한 탓에 그렇게 배가 고프지 않아서,
그렇게 썩 내키는 자리는 아니었는데 강릉집의 회무침을 먹는 순간 생각이 바꼈다.
강릉집은 단가가 좀 세다.
지점별로 가격 차가 좀 있는 것 같은데
보통 소자가 3만원~3.5만원 중자가 4만원~5만원 대자가 5만원~6만원 선.
그 때 우리는 아마 대자를 시켰지 싶은데, 그래도 괜찮은 건 이게 코스요리 라는 거다.
처음에 생선뼈로 끓였다는 들깨미역국이 나온다.
그 다음에는 회무침이 나오는데 회무침은 큰 접시에 가운데 회무침이 있고,
주변에는 깻잎 위에 조금씩 날치 알이 올려져 나온다.
그럼 옆에 같이 나온 김을 얹어서
김 + 깻잎 + 날치알 + 회무침을 싸서 먹는 거다.
그렇게 회무침을 먹고 나면 그 다음에는 매운탕이 나오고,
그리고 다시마를 갈아 만들었다는 국수도 나오고,
마지막으로는 아마 생선으로 달였지 싶은 보약같은 것도 나온다.
그러니까 처음에만 시키고 나면 추가로 매운탕이나 밥을 더 시킬 게 없다는 거다.
그리고 저거 먹으면 충분히 배부르다.
나는 군것질을 한 것을 내내 후회하며
급기야 나중에는 배가 불러오는 게 원망스러워질 정도로 열심히 먹었다.
그리고 1년 쯤 뒤인 최근에 K와 사당역 쪽의 강릉집에 갔다.
위치는 사당역과 이수역 사이 쯤 되는데, 대로변에 있어서 찾기 어렵지는 않다.
처음에는 회무침을 영 내켜하지 않았던 K도 맛있다며 맛있게 먹었고,
나도 1년 만에 먹는 건데도 너무 맛있었다.
회는 우럭 회로 나오는데, 사실 우럭 회의 단가를 생각하면 좀 비싸긴 하다.
그렇지만 회무침 위에는 금박도 얹어주니까;;
회랑 같이 씹히는 깻잎 향도 좋고, 김도 맛있고, 날치알의 식감도 좋다.
부모님께 맛보여 드리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
그렇게 맵지도 않고, 뒤에 나오는 매운탕도 괜찮은 편.
들깨 미역국은 내가 들깨를 좋아하지 않아서 뭐라 말을 못하겠고,
다시마 국수도 사실 왠지 미심쩍어 K가 다 먹었다.
(무엇보다 이상하게 면발이 굵어서;;)
부산에 있을 때에는 회는 그저 날 것으로 먹는 게 좋았는데,
위로 올라오고 나서는 회가 싱싱하지 않다는 인식 때문인지,
이런 것도 꽤 괜찮게 느껴진다.
가격 부담만 빼면 강릉집도 나에게는 A급, K에게는 B+급 정도의 맛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