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연말결산.

2011/01/03 01:10

읽은 책도 몇 권 없지만, 읽은 책을 정리해 보자.

1. 핑퐁 - 박민규

박민규의 팬인 친구가 예전에 선물해 준 책을 최근에 읽었다.
한국식 무라카미 하루키 스타일이랄까, 사고의 흐름 방식으로 진행해 가는 건 이젠 별로 신선하지도 않고, 조금은 허세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중학생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다분히 성인 시선의 중학생인지라, 귀엽진 않았다.


2. 국화와 칼 - 루스 베네딕트

흥미로운 주제긴 하였으나, 재미있진 않았다.


3.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전혜린

큰 토대는 없지만 짤막 짤막한 수필들이 한 편씩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꽤나 예전에 작가가 아닌 사람이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아니, 작가가 아니라 더욱 그런지 모르겠지만, 2010년의 내가 너무 공감이 가는, 마치 나의 분신이 쓴 듯한 글이어서 읽는 것만으로도 대리 만족이 느껴졌다.
그건, 전혜린이 과대평가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전혜린 특유의 겉멋부린 문장이나, 오버스러운 감정선이 있어 더욱 남같지가 않다.


4.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의 책은 모든 책이 바이블이고, 교과서이다. 나를 일깨우는 그런 책들.


5. 네버랜드 - 온다 리쿠

온다 리쿠의 책 중에 가장 처음 읽은 책이 이건데, 사실 읽는 도중에는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는데, 읽고 나서의 느낌이 꽤 좋았다. 역시 학원물은 사람을 기분 좋게, 흐뭇하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다.


6.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하인리히 뵐

현대의 언론과 정치의 상황이 저 소설이 쓰여질 당시와 조금도 다르지 않아 무서울 지경.
이건 예언서입니까!!


7. 이반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닌데, 읽는 내내 괴로웠다. 나는 이렇게 육체적인 고통은 좀처럼 와닿지도 않을 뿐더러, 그다지 흥미 없어 하는 듯; 좀 더 내면적인 괴로움과 정신적인 고통을 그린 게 좋다.


8.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7번의 이유로 읽은 책으로, 7번의 이유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민음사의 일본어 번역은 조금 실망이었고, 뒤에 부록으로 붙어있던 단편은 좋았다.


9. 공중그네 - 오쿠다 히데오

취향의 벽을 엄청나게 느낀 책. 도중에 몇번이나 접으려 했었는지 모른다. ㅠ_ㅠ


10. 내 이름은 빨강1. 2 - 오르한 파묵

2010년 최고의 책!! 주변에 적극 권장하고 싶고,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책.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고, 읽고 나서 후유증도 심했고, 오르한 파묵의 다른 책도 읽을 의향 있음.
그밖의 이야기야, 이미 독후감을 썼으므로 생략.


11. 알고보면 무서운 그림1 - 나가노 교코

명성에 비해 실망했다. 너무 억지스러운 해설이 많았고, 작가의 감정선을 함께 타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잡지식은 늘어난 느낌. 그림에 대한 설명 부분은 좋았다.
차라리 배경 설명 위주로 하고, 감정선은 배제한 게 차라리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민음사의 일본어 번역은 여전히 좀..;;;
(간호사를 간호부라고 그대로 옮긴 건 심하지 않았나 싶음)


12. 애거서 크리스티의 이것 저것~

추리 소설의 묘미는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것이어서,
특별히 책을 사진 않고, 이북을 다운 받아 틈틈이 보고 있다.
(책을 사서 보면 아마 사는 속도가 읽어제끼는 속도를 따라오지 못할 듯 ^^;;;
게다가 80여권의 책을 살 돈도, 사둘 장소도 없다. ㅠ_ㅠ
컬렉션용으로 결혼하고 돈있고, 여유있으면 전집 구입을 고려해보겠으나,
이 역시 내 안에서 포와로에 대한 애정도가 지금보다 더 커져야 가능한 일.)
애거서 크리스티는 읽을 것도 많고, 단편도 많아서 시간 죽이기 용으로 읽기 좋은 듯. ^^;
올해 읽은 것만 장편 4-5편에 단편 5-6편은 될듯.
아마 내년에도 쭈욱~.

13. 영미단편소설집

이건 읽는 도중 2011년이 되었음. T_T 헨리 제임스의 소설이 너무 어려워서 도저히 페이지가 넘어가질 않아~!



올해의 책은 '내 이름은 빨강'에게 드리겠어요~!
그래도, 올해는 겨우 12권 채웠네. ㅠ_ㅠ
한 달에 책 한 권 읽기가 이렇게 힘들다. ㅠ_ㅠ
내년에는 좀 더 분발하자.!!
Posted by 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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